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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시험대’ 앞에 숱한 난기류…與 내홍 수습이 1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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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시험대’ 앞에 숱한 난기류…與 내홍 수습이 1차 관건

입력
2016.1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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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까지 사퇴 땐 지도부 공백

협의체 구성 협의 지지부진 우려

민주당 “당대표가 참석해야” 주장

‘이정현 후임 친박 불가’ 압박

與ㆍ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이견

실무협의체 가동도 당장은 어려워

새누리당 정진석(가운데)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오른쪽),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진석(가운데)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오른쪽),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2일 여야정 협의체를 꾸리기로 합의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공백이 길어질 경우 정치권 전체가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참석 대상 등 구성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는데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동반 사퇴 뜻을 밝혀 협의체는 시동도 걸기 전에 ‘일단 멈춤’ 상태가 됐다.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의 내홍이 수습되기 전까지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여야정 협의체의 참석 대상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3당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원내대표들이 여야정 협의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런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가 참석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각 당에 돌아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3당 대표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당 대표 대신 원내대표가 참석해야 한다”며 의견이 갈린 것이다.

당 대표가 참가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엔 새누리당 친박계를 겨냥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참석자를 당 대표로 하자는 것은 21일 이정현 대표 사퇴 이후 새로 뽑힐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며 “친박계와는 협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친박계가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은 여야정 협의체에서도 빠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함께 각 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그 동안 3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했던 ‘민생현안점검회의’를 확대한 것으로, 여야정협의체는 여, 야, 국회의장, 정부 대표가 모여 큰 틀을 그리고 실무협의체는 구체적 실천 계획을 짜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서둘러 풀어야 할 민생 현안이 쌓여 있다”며 “실무 협의체가 이를 먼저 다루고 나머지 이슈는 별도로 다루는 투 트랙 논의를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야정협의체의 운명은 새누리당 내부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사퇴 뜻을 밝혀 실무협의체 가동도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정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서둘러 선출해서 새 원내 지도부가 협의체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사퇴키로 이정현 대표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까지 물러 나면 여야정협의체의 한 축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선출도 쉽지 않아 지도부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 여야정 협의체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크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l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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