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에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환동해권 관광허브로
동해항 하역시설 확충 물류 중심 항구로
2014년 6월 이후 중단 백두산항로 재개통 추진
강원도가 동해안 바닷길을 개척, 외국인 관광객과 물류 선사 유치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도는 2020년까지 크루즈 정박이 가능한 여객터미널 신축과 항만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바닷길 활성화 종합계획’을 12일 내놨다.
속초항의 경우 내년부터 10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연간 10차례 이상 정박할 수 있도록 국제여객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속초항을 극동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 환동해권 관광허브로 육성한다는 게 강원도의 구상이다.
동해항은 물류 중심 항구로 육성한다. 강원도는 현재 주 1회인 동해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사카이미나토(境港)를 잇는 DBS카페리 운항을 주당 2회로 늘리는 방안을 선사 측과 협의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한 하역 시설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해 확충하고, 중ㆍ소형 컨테이너 선사와 수출입 화물 화주를 동해항으로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4년 6월 이후 30개월째 운항이 중단된 백두산항로 재개통도 추진한다.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세관ㆍ출입국관리ㆍ검역(CIQㆍ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 대표단 10명은 13일부터 속초시를 방문,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위한 통관업무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속초시도 지난 5일부터 닷새간 김수산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훈춘시에 보내 항로문제를 협의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에 따른 해양 경제루트 다양화를 추진 중인 훈춘시와 동해안 허브 구축에 나선 속초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양측은 북방항로 개통에 뜻을 모았다. 속초시는 “속초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라며 “내년 말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 육상 물류 인프라가 확충되면 북방항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이 1만 2,000톤급 여객선을 투입해 첫 운항에 들어갔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됐고, 2013년 3월 한국과 스웨덴 합작법인이 배를 띄웠으나 적자누적과 승객감소로 인해 이듬해 6월 또 다시 중단됐다. 러시아 통관문제 해결과 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시 등이 북방항로 재개통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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