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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ㆍ고대 이어... 동덕여대도 ‘미래대’ 설립 시끌

입력
2016.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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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학과 통ㆍ폐합 추진

학생들 “취업률 높이기 치중” 반발

학교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

동덕여대가 ‘미래인재대학’ 신설을 골자로 기존 학과를 통ㆍ폐합하는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최근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 설립이 중단되고, 고려대의 융합형 단과대 미래대학 역시 학내 반대 여론에 밀려 잡음이 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2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는 기존 8개 단과대 34개 학과(주간 기준)를 4개 단과대 11개 학부, 1학과 구조로 통ㆍ폐합하는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개편안에는 문ㆍ이과 통합 교양교육을 추구하는 ‘미래인재대학’ 신설이 포함됐다. 현재 각각 다른 단과대 소속인 사회복지ㆍ식품영양ㆍ체육학과 등도 ‘휴먼웰니스학부’로 통합되고, 인문대 각 학과는 ‘동아시아문화학부’와 ‘북미유럽문화학부’로 통합해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계 전공을 수월하게 하거나 경쟁력이 높은 학과끼리 묶어 취업률을 높이겠다는 게 학교 측 생각이다.

학생들은 학사 개편안이 취업률 높이기에 치중된데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방서우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취업률이 낮은 학과는 합쳐야 한다는 논리를 대지만 학문 탐구를 기본으로 하는 대학의 존재 이유와 교육 철학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인문대 문예창작학과를 공연예술학부로 묶는 등 학과 전문성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 전문성 제고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문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은철 기획처장은 지난 9일 학생들이 참여한 공청회에서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는데 대학구조 개혁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그대로 있으면 정원감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성화 교육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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