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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듣는다더니… 질문도 안 받은 국정교과서 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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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듣는다더니… 질문도 안 받은 국정교과서 학술회의

입력
2016.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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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8월 15일 의미 찬반토론

“정부 여론수렴 구색 맞추기” 비판

야3당 등 “폐기” 맞불 긴급 토론회

광복회 회원 250여명이 12일 서울 내자동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역사 국정교과서 관련 학술회의를 규탄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광복회 회원 250여명이 12일 서울 내자동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역사 국정교과서 관련 학술회의를 규탄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역사 국정교과서 찬반 진영의 학술토론회가 연달아 열렸다. 정부가 양측 입장을 들어보겠다며 마련한 학술회의는 기존 주장만 나열하고 의견 수렴을 하지 않은 ‘구색 맞추기’ 행사란 비판이 거셌다. 야3당 등은 ‘국정교과서 폐기’ 맞불 토론회로 맞섰다.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948년 8월 15일, 한국현대사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국정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이른바 건국론)에 반대하는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 찬성하는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둘은 제헌헌법의 같은 문구를 두고도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3ㆍ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라는 문구다. 한 교수는 ‘재건’에 방점을 찍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한 반면, 김 교수는 “‘독립정신을 계승하여’이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직접 명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존 찬반 주장들과 겹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인데 발표자들이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 250여명은 토론회장 입장이 일부 제한되면서 문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오전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야3당과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국정교과서의 편향성이 주로 지적됐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장은 “교육부는 23일까지 여론을 수렴할 필요도 없고, 즉각 국정교과서 추진을 중단하고 기존 검정교과서 제도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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