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靑, 김영재 사업 지원’ 등 싸고 진실공방
2) 김상만 등 비선 의사들 진료 여부 드러날까
3) 세월호 7시간 관련 청와대 의료진 해명 주목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14일 개최하는 제3차 청문회는 최씨의 단골 의사와 청와대 의료진이 대거 연루된 의료농단 의혹을 파헤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씨와의 친분을 등에 업은 의료기관의 특혜 의혹, 청와대 의료체계를 농락한 비선진료 의혹, 세월호 7시간 중 대통령 진료행위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다. 국조특위는 청문회 증인 16명 중 12명을 이런 의문의 복판에 있는 인사로 채웠다.
김영재·차병원 특혜 진실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씨는 중동 진출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 및 보건당국 지원을 받고, 의료용 실 개발ㆍ판촉 과정에서도 청와대와 대형 대학병원의 비호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해외 진출 특혜와 관련해선 이현주 대원어드바이저리 대표와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이 주목 받는 증인이다. 이씨는 2014년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부탁을 받고 김씨 가족회사의 해외진출을 컨설팅 하다 틀어진 뒤 세무조사 등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정씨는 지난해 김씨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라는 청와대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원장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년 지기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김씨가 개발한 의료용 실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청문회장에서 공방을 벌이게 됐다. 서 원장은 이 실이 서울대병원에서 납품되는 과정에서 최씨의 산부인과 주치의인 이 교수가 김씨를 자신에게 소개하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 교수는 “김영재씨를 전혀 모른다”고 맞서고 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에겐 박근혜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이 차병원 특혜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선진료 진실은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의원 근무 시절 최씨 전담 의사였고 박 대통령 취임 후 자문의로 활동했던 김상만씨는 청와대 진료 절차를 무시하고 박 대통령을 관저에서 ‘독대 치료’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를 대통령에게 처방한 당사자로도 지목된다. 특히 1차 청문회 때 청와대 내에서 공식 직함 없는 의료인이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또 다른 비선진료 존재 여부가 밝혀질지도 주목된다.
현 정부 초대 주치의와 의무실장을 각각 맡았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청와대 의료책임자이면서도 김씨의 방문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소외되다가 조기 교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던 전직 간호장교 조여옥, 신보라씨 또한 비선진료의 실체를 밝혀줄지 관심을 모은다.
세월호 7시간 진실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두고 ‘성형시술설’ ‘프로포폴 투여설’ 등 의료행위와 결부된 의혹이 많았던 만큼 이 또한 청문회의 주요 관심사다. 김상만, 김영재씨 등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의사들, 참사 당일 청와대에 근무했던 두 간호장교 등에게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로, 사석에서 “대통령이 나도 모르게 피부시술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증언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최근 밝혀지고 있는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은 진료와는 무관한 것들이어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당시 보고라인이나 윤전추 전 행정관 등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이들에게서 의외의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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