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벌, MS데이터 등 르노삼성 이후 개가
국내ㆍ외 37개사…최근 10년 이래 최대 실적
부산시는 올 한해 기업유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규제개혁, 제도개선,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략적 유치 활동의 결과라는 평가다.
시에 따르면 올해 IT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데이터센터와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가구분야 대기업인 한샘, 유통분야 대기업 다이소 등 총 37개 기업을 유치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MS데이터센터와 현대중공업 자회사 유치는 1998년 르노삼성차 이후 첫 대기업 유치로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선박ㆍ엔진 관련 통합서비스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날 출범식과 함께 190명의 부산본사 인력을 시작으로 2017년 290명, 2019년 500명, 오는 2020년 1,000명으로 인력 확충을 예고하고, 2020년 연매출 1조원으로 부산기업 순위 12위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MS데이터센터는 초기 직접투자비 3조4,000억원, 연간 운영비가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IT산업의 확장성을 감안하면 연관산업 유발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제기구 및 외국대학 유치 부문도 돋보인다. 내년 초 설립 MOU 체결과 함께 명지글로벌캠퍼스타운에 유치를 확정할 영국 랑케스터(Lancaster)대학은 2015~2016년 기준 파이낸셜 타임즈 평가 국제경영 부문 세계 5위, MBA 기업전략 전공 세계 1위로 평가 받은 우수 대학이다. 시는 2019년 개교와 함께 400명 규모의 학부(경영, 금융, 물류, IT 등 전공) 개설을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는 2020년 설립 예정인 UN 산하 국제기구대학 ‘FAO세계수산대학’을 유치(2월)한데 이어 국내 국제기구 중 10위권 규모인 ‘자금세탁방지기구 교육연구원’(9월 개원), 2018년 개원 예정인 ‘부산금융전문대학원’ 설립 유치 확정(12월) 등도 올해의 결실이다.
또한 파워반도체 상용화사업을 비롯해 국책 R&D사업 유치에도 2015년(15건 3,942억원)대비 200% 증가한 총 31건 5,769억원(국비 3,017억, 시비 1,076억 민자 1,676억원)을 유치, R&D기술 기반의 미래 전략산업 육성 체계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의 이런 성공 요인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산은 동북아 허브항만과 국제공항, 철도, 광역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물류 거점도시로서 높은 브랜드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지속적인 산업단지 확충과 쾌적한 주거환경, 25개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인재 확보, 투자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제도 마련 등이 타 시도 보다 비싼 산업용지에도 불구하고 부산 투자를 결심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우수 기업 유치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도 수도권 등 역외기업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이 이미 4차례나 예정돼 있어 강소기업 유치 순항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내년에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민ㆍ관ㆍ학 ‘대기업유치 추진단’을 구성,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분야의 국내 대기업 유치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투자 정보 접근성이 높은 민간인 위주로 ‘좋은기업유치위원회’ 운영을 강화해 해운대구 반여, 반송동 일원에 조성계획 중인 센텀2지구에 지역 앵커기업이 될 대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민선6기 중반 시점인 올해 그간 노력의 결실로 경제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본격 나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박차를 가해 시민들과 약속한 일자리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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