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보잉사와 166억달러(19조4,7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이 미국과 맺는 최초,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란 국영항공사 이란항공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로부터 민항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80대 가운데 50대는 중ㆍ단거리용 기종(B737)이고, 나머지 30대는 장거리용(B777)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 보잉사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올해 1월 풀렸지만 미국 정부는 미국 회사나 미국인이 이란과 거래하려면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재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166억 달러 규모 계약으로 이란이 미국 민항기를 수입하는 첫 계약이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일자리가 10만개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계약이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선거기간 트럼프는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해 최악의 협상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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