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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탄핵 압박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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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탄핵 압박 직면

입력
2016.1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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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만연합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만연합보

대만의 첫 여성 국가리더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탄핵 압박에 직면했다. 올해 초 60% 가까운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에 성공했던 차이 총통이 취임 6개월여 만에 사면초가에 내몰린 것이다.

1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추이(邱毅) 전 국민당 입법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차이 총통은 민심을 얻지 못하고 고립된 박 대통령의 운명을 지켜보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차이 총통이 자신의 임기를 마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남은 임기는 길어야 2년”이라고 말했다.

독설에 가까운 추이 전 의원의 비판은 그러나 민심을 상당 부분 대변하고 있다고 중국시보는 평가했다. 실제 대만은 차이 총통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강제하는 중국의 압박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실물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차이 총통이 의식적으로 미국ㆍ일본 친화 정책으로 기우는 사이 일본 방사능 누출지 농산물과 육질 개선용 사료첨가제가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결정한 데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 차이 총통이 적절한 해명 없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노동개혁을 후퇴시킨 것도 핵심 지지층이던 젊은세대의 이반을 불러왔다. 차이 총통은 선거 기간 중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정공휴일과 의무휴일 확대를 공약했지만, 여당인 민진당은 지난 6일 이를 대폭 축소시킨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무원 조직과 기득권층은 연금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고, 국민당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두고는 이념갈등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대만지표민조(台灣指標民調) 월례조사에선 국정수행 만족도가 9월부터 30% 초중반대로 고착화하고 있다. 친여당 성향 조사기관인 타이완 싱크탱크(台灣智庫)의 지난 11일 조사에서도 불만족이 42.8%로 만족(40.6%)을 앞섰다. 차이 총통의 정치적 멘토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도 “차이 총통이 현재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국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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