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에 선출된 조창익(57) 당선인이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 무효화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 동안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에 저항해 왔다”며 “빼앗긴 노동기본권, 정치기본권을 되찾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 법외노조 조치와 역사 국정교과서 철회, 세월호 참사 교육 확산 등을 2년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조 당선인은 법외 노조를 철회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 “예비교사, 퇴직교사까지 교원노조 자격을 부여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철회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역사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에 거슬러 국정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배포하면 학부모 학생들과의 연대를 통해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조합원 일부가 이탈해 9일 출범시킨 서울교사노조에 대해선 “교원노조운동에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커다란 분열이라 인식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전교조가) 전국적인 조직이라 수평적 수직적 의사소통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므로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옥주(47) 수석부위원장은 “촛불 민심은 소수자본과 권력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바람이다. 전교조의 마음도 같다”라며 “교육의 근본 문제인 경쟁 문제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올해 법외노조 저지 투쟁으로 해직됐고, 박 수석부위원장은 대정부투쟁을 주도했던 이전 집행부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라 모두 강성으로 분류된다. 전교조는 7~9일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두 당선인을 18대 집행부로 선출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