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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벌린의 아성에 도전하는 웨스트브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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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벌린의 아성에 도전하는 웨스트브룩

입력
2016.12.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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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웨스트브룩(오른쪽ㆍ오클라호마시티)이 12일 보스턴 셀틱스와 NBA 경기에서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USA 투데이 연합뉴스
러셀 웨스트브룩(오른쪽ㆍ오클라호마시티)이 12일 보스턴 셀틱스와 NBA 경기에서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USA 투데이 연합뉴스

2016~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를 강타하고 있는 ‘웨스트브룩 신드롬’이 NBA ‘전설’들의 이름을 끄집어내고 있다.

웨스트브룩(28ㆍ오클라호마시티)은 올해 출전한 24경기 가운데 무려 12번의 트리플더블(득점ㆍ리바운드ㆍ어시스트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했다. 비록 12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경기에서 8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에는 실패했지만 7경기 연속만 해도 1988~89시즌 마이클 조던이 세운 역대 역대 2위 기록과 27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한 대기록이다. 아울러 리그 전체에서 총 24번의 트리플더블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웨스트브룩이 얼마나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NBA의 주인공이었던 스테판 커리(28ㆍ골든스테이트)가 3점슛에 의존했다면 웨스트브룩은 팔방미인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팀 동료의 도움까지 필요하기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2m 이상의 장대들이 즐비한 NBA에서 191㎝의 단신임에도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과 농구 센스로 전체 9위에 올라 있는 리바운드(10.8개)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월트 체임벌린.
월트 체임벌린.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역대 1위는 1968년 윌트 체임벌린이 기록한 9경기다.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로 평가 받는 조던과 한 경기 100득점을 비롯해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체임벌린은 NBA 역사를 대변하는 전설이다. 웨스트브룩이 체임벌린의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엔 2경기 모자랐지만 그의 거침 없는 행보를 감안하면 이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건 분명하다. 체임벌린의 통산 트리플더블 횟수는 78회로 역대 3위에 랭크돼 있는데 웨스트브룩은 49회로 6위, 현역 중에선 1위다.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체임벌린의 통산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다.

오스카 로버트슨.
오스카 로버트슨.

웨스트브룩이 좇는 전설은 한 명 더 있다. 웨스트브룩은 NBA 사상 처음으로 시즌 평균 기록으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오스카 로버트슨에 이어 2번째로 이 부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지난 1961~62시즌에 평균 30.8득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로 유일무이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웨스트브룩은 12일 현재 경기 당 평균 31.1득점(리그 2위), 리바운드 10.9개(9위), 11.0개(2위)를 기록 중이다. 웨스트브룩이 향후 평균적인 활약만 이어가더라도 시즌 트리플더블은 유력하다. 또 1973년 타이니 아치볼드(34득점 11.4어시스트)만이 가지고 있는 득점왕, 어시스트왕 동시 석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주전 센터 스티븐 아담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웨스트브룩이 보여주는 꾸준한 에너지, 폭발력 등은 놀라운 수준이다. 기록을 위해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기록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웨스트브룩의 위대한 도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웨스트브룩에게 경의를 표시했다.

웨스트브룩은 12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 홈경기에서도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99-96 승리에 앞장섰다.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4개가 모자랐지만 37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맹폭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경기 종료 5분 40여 초 전까지 80-88, 8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자유투 2개를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89-92로 뒤진 경기 종료 2분 47초 전에 3점 슛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4-94로 맞선 경기 종료 30초 전 벼락같은 레이업 슛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21초 전 점프볼에 나서 공격권까지 가져왔고, 98-96으로 앞선 경기 종료 5.1초 전엔 자유투 1개를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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