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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개월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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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개월의 반전’

입력
2016.12.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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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1,500m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윈저(캐나다)=AP 연합뉴스
박태환이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1,500m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윈저(캐나다)=AP 연합뉴스

박태환(27)이 2016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태환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15초51의 아시아 및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쇼트코스 1,500m 세계기록(14분08초06) 보유자이자 리우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2ㆍ이탈리아)를 2위(14분21초94)로 밀어내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200m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역영을 펼친 뒤 여자 계영 200m 시상식이 끝나고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경기에도 출전해 47초09로 7위를 기록했다.

‘4개월의 반전’이다.

그는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는 물론 100m에서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마지막 자유형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한 채 일찌감치 귀국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수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1,500m를 완주한 뒤 곧바로 100m 레이스를 펼치는 괴력을 뽐냈다.

FINA도 홈페이지를 통해 박태환을 집중 조명했다.

FINA는 “박태환이 올림픽에 네 차례(2004ㆍ2008ㆍ2012ㆍ2016) 출전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2008)을 포함해 네 개의 메달(금1ㆍ은3)을 따고 두 번의 세계선수권 우승(2007ㆍ2011)과 14개의 아시안게임 메달(금6ㆍ은3ㆍ동5)을 거머쥔 한국의 슈퍼스타”라며 “금지약물 파동으로 18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 못할 뻔 했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승소로 참가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우여곡절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리우올림픽에서 모든 종목 예선 탈락했던 박태환이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을 통해 다시 최고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2년마다 치러지는 대회다. 25m마다 턴을 하다 보니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 구간이 길어 당연히 롱코스보다 기록이 좋다. 하지만 FINA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을 뿐 아니라 기록과 페이스가 놀랍게 향상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우올림픽 때의 부진이 부족한 훈련량과 스트레스 때문이었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한 것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조만간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되찾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박태환은 미국을 거쳐 조만간 귀국한다. 그의 진짜 목표는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롱코스)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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