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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R Variants for Global English (r음 발성 여부)

입력
2016.12.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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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모음 발음만 정복하면 절반 이상을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모음의 차이가 중요하다. 이 차이가 사투리 억양을 만들며 영미 기타 영어권 발음의 차이도 만든다. 이런 사실은 mom에 대한 발음에서도 알 수 있다. 영국 London에서는 mum(멈)으로 하고 Manchester 지역에서는 mam에 가깝게 발음하고 미국에서는 mom(맘)으로 한다. 모음 발음이 지역에 따라 격차가 많고 모든 사투리 발음을 비교해봐도 그 핵심 차이는 모음이다. 이는 곧 자음 발음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뜻이다.

영어에서 유독 r자음의 발음만큼은 국가나 지역적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로 출신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혹자는 앞으로의 영어 발음차이는 r 발성의 가부로 구별될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오늘날의 영어는 r음을 상당 부분 생략하는 영국과 미국처럼 r음을 충실하게 발음하는 곳으로 나뉜다. R음 자체만 놓고 발성 비교를 해 보면 표준 r 발음은 윗니 뒤쪽에 두고 발음하는 것이다. 영국 미국 아일랜드 호주 등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발음이다. 영어의 r음이라면 바로 이 발성을 말하고 일명 bunched r, molar 혹은 braced R이라고도 불린다.

다음으로 미국식 r이 있는데 위의 영어 표준 r보다 약간 더 혀를 꼬부려 발음한다. 미국 발음과 아일랜드 발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Scottish R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러시아에서 발성하는 r음을 말한다. 우리말의 아리랑 발음에서처럼 혀가 입천장을 두드리듯 발성한다고 하여 tapped r이라고도 부른다. 영어에서는 Scottish나 Welsh English에서 들을 수 있다. 영국의 북부 영어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하여 Nothern English R로 불리는데 표준 영어의 R과 Scottish R의 중간처럼 들린다.

여기서 약간 변조된 r도 있는데 이는 아일랜드 서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위 Irish Gaelic R이다. 영국의 Nothern English R보다 혀를 더 뒤로 구부려 발음하기 때문에 좀더 부드럽게 들린다. 그 다음 Cockney R은 London 시내와 외곽 지역에서 들을 수 있고 미국에서는 북동 지역에서 확인되는 발음이다. 입술을 둥글게 모아 발성하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 r보다는 마치 w음을 듣는 기분이다. 특히 이 발음은 수 백 년 동안 표준 발음으로 알려졌던 영국의 RP보다 최근 대중적 인기가 있는 London 주변과 템스강 좌우측 지역의 발음에서 보인다. 상당히 정교하고 나름 도시풍 발음으로 통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영어에서 가장 힘든 r발음은 프랑스어에서 사용하는 r음과 흡사하다. Paris를 발음할 때 프랑스인들이 r을 어떻게 발성하는가를 본다면 목젖 뒤에서 발성하는 이 r음은 상당히 난해하고 모방도 쉽지 않다. 영국 북동 Northumbria 지역에서 들을 수 있다 하여 Northumbrian R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r음의 가장 큰 특징은 park, car, teacher, core 등에서처럼 r음을 생략하느냐(non-rothic) 아니냐(rothic)의 두 갈래로 나뉜다. 이제는 영국-미국 영어식 구분보다는 같은 단어일지라도 r음을 생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차이를 보인다. 미국에서 Boston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r 발성을 하는데 그렇다고 car를 carrr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모든 영국 지역에서 car를 cahh처럼 r음을 완전 생략하는 것도 아니다.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r 발성을 했고 그 이후 미국에 이민 온 세대는 고전 발음을 그대로 유지한다. 반면 영국에서는 r 생략이나 축약을 하는 지역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한국인의 R 발성은 이탈리아 스페인 발음과 흡사하고 이는 영어 순수 발음과 그만큼 거리가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Global English 관점에서는 r음을 생략하는 발성이 어설픈 R 발성보다는 알아듣기 쉽고 말하기도 편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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