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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이냐 철거냐’충주 조선식산은행 건물 문화재청 심의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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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이냐 철거냐’충주 조선식산은행 건물 문화재청 심의로 판단

입력
2016.12.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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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이냐 철거냐를 놓고 지역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충주시 제공
조산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이냐 철거냐를 놓고 지역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는 복원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에 휩싸인 충주 조선식산은행 건물에 대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권중호 시 문화예술과장은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의 복원과 철거를 놓고 시민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화재청의 판단을 받아 본 뒤 복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국ㆍ도비를 지원받아 복원 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지정이 무산되면 철거 후 미술관이나 충주읍성 관련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우리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기관이다.

충주시 성내동의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쯤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가구점으로 쓰였다.

충주시는 이 건물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7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그러나 건물 원형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되고 복원 예산도 당초보다 4배 이상 투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시는 복원사업을 중단하고 시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건물 현장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해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찬성 측은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 측은 건물 훼손이 심해 복원이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건축사적 가치와 일제 미화 우려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게 갈렸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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