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장동물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한국인의 대표 먹거리인 치킨이 되는 닭이 고작 생후 30일 만에 도축된다는 사실, 그리고 자연 상태에서 닭의 평균 수명이 10년에 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두수를 사육하는 밀집사육의 특수성, 그리고 사육 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대부분의 농가들은 농장동물을 상당히 이른 시기에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생후 평균 150일에서 180일 사이, 소는 평균 18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출하를 시작한다. 닭의 경우 국내 농가의 평균 출하 일령은 30일에서 35일 사이다. 대부분의 농장 동물들이 평균 수명의 10분의 1도 채 채우지 못하고 도축되는 셈이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품종개량도 농장동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품종 개량으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파괴된 농장동물은 구제역 등 바이러스에 일제히 노출되기 쉽다. 육계로 널리 사육되는 ‘로스’ ‘코브’ 등의 품종은 육량을 높이기 위해 몸통이 비대해지도록 개량되어 관절염에 걸리기 쉬우며, 제대로 걷지 못해 사료를 먹지 못하고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농장동물 사육 환경의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이예진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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