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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태후'이어 '도깨비' OST까지... 난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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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태후'이어 '도깨비' OST까지... 난 행운아"

입력
2016.12.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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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참여했던 OST 앨범 앞에 선 펀치는 자신의 내년 첫 앨범에 대해 “꾸준히 연습한 랩과 멜로디가 섞인 리듬 앤 블루스(R&B)힙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자신이 참여했던 OST 앨범 앞에 선 펀치는 자신의 내년 첫 앨범에 대해 “꾸준히 연습한 랩과 멜로디가 섞인 리듬 앤 블루스(R&B)힙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지난 3일 방송된 tvN 새 드라마 ‘도깨비’ 2화의 마지막 장면을 본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극중 김신(공유)과 저승사자(이동욱)가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어둠을 뚫고 서서히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드라마를 ‘본방사수’한 가수 펀치(23ㆍ본명 배진영) 역시 ‘꺄’하고 이 장면에서 소리를 질렀는데 그 순간 익숙한 노래가 흘렀다. 자신이 얼마 전 그룹 엑소(EXO)의 멤버 찬열과 함께 녹음한 듀엣곡 ‘스테이 위드 미’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녹음실에서 만난 펀치는 두 손까지 모으면서 감탄했다 “이 장면은 절대 못 잊을 것 같아요. 아, 정말 최고였어요.”

노래보다 말할 때 목소리가 더 허스키한 이 가수는 자신의 노래가 드라마를 타고 흘러나올 때를 생각하면 아직 얼떨떨하단다. 본인의 정식 앨범으로 데뷔도 안 한 그야말로 ‘생 신인’이라서 그렇다. 이번에도 “‘도깨비’ 보는데 네 목소리가 나와 깜짝 놀랐다”는 친구들의 반응에 “나도 신기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하지만 펀치는 신인답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 화제 드라마로 손꼽히는 KBS2 ‘태양의 후예’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도깨비’ OST에 모두 참여했다. 백지영과 린, 거미에 이어 차세대 OST 퀸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 중인 평범한 여대생은 노래가 하고 싶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현 소속사(냠냠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마침 이 소속사 송동운 대표가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OST 총괄 제작을 맡으면서 펀치도 본격적으로 드라마 OST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본인은 “설마요”라며 고개를 젓지만 OST 업계에선 이미 범상치 않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의 마음을 올해만 두 차례나 훔친 목소리라는 이유에서다. “(너무 의외라서)송 대표님한테 ‘김 작가님이 저 싫다고 안 해요?’라고 물어봤을 정도예요. 누구나 하고 싶은 드라마에 연달아 참여했으니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죠(웃음).”

‘에브리타임’(‘태양의 후예’ OST)을 함께 부른 첸에 찬열까지 벌써 엑소 멤버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또 다른 행운도 따랐다. 펀치는 “녹음 날 신종플루에 걸려 첸과는 별다른 대화도 못 나눴는데 다행히 기념사진은 한 장 남겼다”고 웃더니 “키 차이가 20㎝ 이상 난 찬열이 다리를 양 옆으로 벌려줘 한 화면에 담겼다”며 첫 영상 촬영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유명한 엑소 (멤버)두 분한테 묻어간 노래”라고 했지만 두 곡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펀치의 존재감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태양의 후예’에선 ‘송송’(송혜교ㆍ송중기)커플이 극장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 흘러나와 달달함을 더해주더니 ‘도깨비’에선 각 회 마지막 장면마다 깔려 다음 회를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펀치는 “유독 잊기 힘든 장면에 내 노래가 나와 드라마에 대한 내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펀치는 내년 3월 나올 첫 미니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타이거JK(‘피노키오’)와 크러쉬(‘괜찮아, 사랑이야’), 로꼬(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까지 더하면 총 다섯 명의 남자가수들과 OST를 함께 불렀지만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운 앨범은 처음이다. ‘한방’이라는 뜻을 지닌 예명처럼 오롯이 혼자 힘으로 내민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기 위해 가요계에 공식적인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그 동안 ‘3박자’가 맞았던 것뿐이란 겸손을 잊지 않는다. “노래가 좋았고 좋은 가수와 불렀고 드라마도 대박이 났어요. 이제 진짜 펀치의 목소리를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 반 걱정 반이예요.”

가수로서의 목표를 묻는 뻔한 질문에 “제 노래 모르면 간첩으로 몰리게 할 수 있는 가수요”란, 그 나이다운 발랄한 대답이 돌아온다. “먼 훗날 사람들이 ‘도깨비’를 떠올리면 제 생각이 났으면 좋겠어요. 어떤 순간을 떠올렸을 때 한 번쯤은 생각나는 가수가 될게요.”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펀치가 자신의 녹음실에서 최근 화제작 ‘도깨비’ OST ‘스테이 위드 미’를 부르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펀치가 자신의 녹음실에서 최근 화제작 ‘도깨비’ OST ‘스테이 위드 미’를 부르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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