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첼로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첼리스트 문태국(22)은 12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연주할수록 첼로가 좋아진다”며 문씨는 “혹자는 ‘소리는 첼리스트에게, 기교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기대하라’고 하지만 첼로 역시 기교 면에서 바이올린 못지 않은 악기”라고 덧붙였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피아노ㆍ바이올린 부문은 젊은 스타 음악가의 활동이 많은 데 반해 첼로 부문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문태국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개성과 패기 있는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상주음악가로서 문태국은 내년 금호아트홀 무대에서 모두 5차례 공연 한다. 1월 12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러시안 첼로(4월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듀오 공연(8월 10일), 피아노 트리오(10월 12일)가 뒤를 잇는다. 마무리는 ‘첼로의 구약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11월 16일)로 장식한다.
문씨는 2014년 만 20세 나이로 세계적 첼리스트 배출의 산실인 파블로 카살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마침 이날 헝가리 출신의 미국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를 기념해 제정된 ‘야노스 슈타커 상’ 제1회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야노스 슈타커 재단이 제정한 이 상은 30세 미만의 유망한 첼리스트를 지원한다. 문태국은 상금 2만5,000달러와 함께 미국 중심의 커리어 지원도 받게 됐다.
문태국은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2007년 뉴욕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전액장학금으로 클라라 김을 사사했다.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국제 콩쿠르 1위(2007), 프랑스 앙드레 나비아 국제 첼로 콩쿠르 1위(2011) 등을 했고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친 이후 유럽에서 석사 계획도 갖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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