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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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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사의

입력
2016.12.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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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세종시 제공
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세종시 제공

이춘희 세종시장의 그림자가 돼 시정을 측면 지원했던 홍영섭(68)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2년 반 만에 떠난다.

홍 부시장은 이 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 4일 취임했다. ‘지역 실정에 밝고,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인사’를 찾던 이 시장에게 홍 부시장은 1순위로 낙점됐다. 연기군 공무원으로서 오랜 기간 공직 경험을 갖춘 데다 기획감사실장 등을 맡아 원만한 소통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 그였다. 취임 이후 홍 부시장은 연기군 출신 지역 인사의 여론을 듣고, 지역사회 및 시의회와 가교 역할을 무난히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홍 부시장은 1년 전부터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수 차례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이 시장이 거듭 만류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홍 부시장이 ‘젊은 도시 세종’에 필요한 인사가 와야 할 때라며 이 시장을 설득해 결국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시장은 “2년이 넘는 기간 원도심과 구도심, 외지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며 시정 발전을 우해 노력했다. 이제 세종시가 자리를 잡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어 뿌듯하고, 또 감사하다”며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임기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를 맞고 있는 이 시장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란 의중으로도 읽힐 수 있다.

이 시장은 일단 공모 형식을 빌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3일간(휴일 제외) 지원자를 모아 서면 심사와 면접을 거쳐 내년 초 차기 정무부시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2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또는 3급 이상 공무원으로 6년 이상 재직한 인사로 기준을 뒀다.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선출직으로 4년 이상 재직했거나 행정 등의 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 인사도 공모 대상이다. 국회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적 협조 등도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찾겠다는 뜻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지만 정부부시장 자리는 시장 지근 거리에서 정무 기능을 보좌하는 만큼 또 다른 측근 등의 기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 홍 부시장도 이 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해 당선에 큰 기여를 한 인사다.

이 시장은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 인사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도왔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당직자인 A씨, 이해찬 의원실의 B씨,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 C씨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지방선거 당시 선거 캠프 출신 인사나 더민주 세종시당 등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이 시장 스타일 상 경력과 능력이 되는 인사를 선발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지역에선 차기 정무부시장으로 유력한 인사의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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