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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세리머니’ 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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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세리머니’ 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입력
2016.12.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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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보경(13번)이 11일 클럽 아메리카와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 이재성(17번)과 함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에 잇달아 두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사카=로이터 연합뉴스
전북 김보경(13번)이 11일 클럽 아메리카와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 이재성(17번)과 함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에 잇달아 두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사카=로이터 연합뉴스

손에 잡힐 듯 했던 전북 현대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맞대결이 아쉽게 무산됐다.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북은 김보경(27)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 상대 에이스 실비오 로메로(28)에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이날 이기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등 슈퍼스타가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와 맞설 수 있었지만 이 기회를 클럽 아메리카에 내줬다. 10년 전인 2006년 이 대회에서 클럽 아메리카에 0-1로 무릎을 꿇었던 전북은 설욕에 실패했고 5,6위전으로 떨어졌다. 전북의 5,6위전은 14일 벌어진다.

전반에 전북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는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인 노리는 미드필더 이재성(24)이었다. 클럽 아메리카의 공세 속에서도 수비수를 유려하게 따돌리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전북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신욱(28)의 패스를 박원재(32)가 받아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김보경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깔끔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4일 결혼 뒤 이번 대회를 위해 신혼여행까지 미룬 김보경은 득점 뒤 이재성과 함께 ‘호우 세리머니’(두 팔을 쭉 벌린 채 입으로 ‘호우’라고 외치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다음 경기에서 호날두를 만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전반 30분 로메로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튕겨 가슴을 쓸어 내린 전북은 7분 뒤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에두(35)가 내줬고 김보경이 또 한 번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북은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을 잃으며 두 골을 헌납했다. 후반 13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29분에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로메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이 김신욱 다리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전반에 몇 차례 잡았던 결정적인 찬스를 더 살리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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