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체 2M 가입을 놓고 5개월간 씨름해온 현대상선이 마침내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당초 추진했던 정식 회원 가입보다 낮은 제한적인 협력 수준에 머물러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11일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공식 명칭은‘2M+H 전략적 협력(Strategic Cooperation)’이다. 현대상선은 항만청 등록 및 미국 연방 해사위원회(FMC) 등록 절차를 거쳐 내년 4월부터 2M과 공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2M과 합의한 내용은 해운사간 적재공간(선복) 교환과 매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2M 회원사인 머스크와 MSC가 맺은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머스크와 MSC가 맺은 선박공유협정(VSA)은 선복 교환은 물론 동맹 해운사의 배를 섞어 운영하는 선복 공유도 가능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타 선사와 배타성을 갖고 FMC 등록 등 구속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해운동맹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으로서는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기존 해운동맹인 G6에서보다 20% 많은 선복량을 확보하게 됐다. 2M과 협력 기간은 통상 해운동맹 가입 기간인 5~10년보다 짧은 3년이다. 이후 현대상선은 재무상태와 유동성을 개선한 뒤 2M 회원들과 동일한 VSA 파트너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애초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한 3대 전제 조건 중 하나인 해운 동맹 가입에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간주돼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해운동맹 가입은 산업은행이 내걸었던 현대상선 회생의 3대 조건 중 하나였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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