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신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지난 8일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에서 청소부 A씨에게 발견된 마대에 담긴 시신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서 9일 “시신은 경추와 늑골이 골절된 상태이나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구두로 경찰에 통보했다. 경추와 늑골이 사망 이전에 골절된 것인지 아니면 사망 후에 골절이 생긴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치아 치료 흔적이 없고 손 끝도 뼈가 드러날 만큼 부패해 지문 채취를 하지 못해 나이 대와 신원 확인도 이뤄지지 못했다.
국과수의 DNA 검사 결과는 다음 주중 나올 예정이나 수사당국이 보유한 DNA 정보에 시신의 DNA와 일치하는 정보가 없으면 신원 파악은 쉽지 않다.
시신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것도 한 달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국에서 들어오는 제보와 실종 신고를 접수해 확인 중이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을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CC)TV도 없어 경찰은 단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이 담긴 40㎏짜리 마대가 A씨 등 굴포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용역업체 소속 청소부들이 사용하는 마대와는 다른 종류라는 것을 확인했다.
A씨 등은 조사에서 “시신이 담긴 마대는 종류가 달랐지만 평소에도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쓰레기와 함께 수거했다”고 진술했다.
마대에 담긴 시신은 지난 8일 오전 11시 47분쯤 A씨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시신은 긴 머리카락에 키는 1m50㎝ 정도였다. 경찰은 시신이 마대에 담겨 버려진 점, 부패 정도로 미뤄 수개월 전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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