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한 농장 H5형 바이러스 검출
1만 7400여마리 살처분
축산당국 예방방역에 초비상
국내 최대 오리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세번째 검출됐다. 나주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AI확진에 이어 세번째 발생해 집단 발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시 남평읍 한 씨오리 농장에서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져 시료 를 검사한 결과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 오리들은 평소 9,800개의 알을 낳았으나 전날에 6,200여개에 그치자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축산당국은 이날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1만7,4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확한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발생농가 반경 3㎞ 안에서는 4개 농가에서 오리 6만6,100마리, 3개 농가에서 닭 22만8,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3~10㎞에서는 13개 농가에서 오리 18만100마리, 24개 농가에서 닭 118만9,800마리, 2개 농가에서 관상 조류 6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16일 해남군 산란계 농장에 이어 18일 무안군 육용 오리 농장, 28일 나주시 씨오리 농장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했다. 강진만 고니 사체도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나주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데다가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과도 인접해 이번 고병원성 확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처럼 나주 방역망 붕괴는 농장 간 수평감염을 통한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도와 축산당국은 나주와 함께 오리 사육량과 AI 발생건수가 많은 영암의 발생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AI 대책특위는 이날 오후 나주를 방문해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발생 농장이 다른 농장과의 역학관계는 없으나 산중에 있어 감염 경로에 궁금증이 쏠린다”며“각 시군 소독실태도 점검하는 등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부터 전남과 나주의 AI 발생 현황을 보면 2011년 23건 가운데 8건, 2014년 68건 가운데 20건, 지난해 39건 가운데 10건이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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