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으로 지정된 강일원(57) 헌법재판관이 일요일인 11일 오전 11시5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청사에 출근했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서기석 재판관도 이날 오전 출근해 자료를 검토했다.
강 재판관은 심리에 착수하기 위해 토요일인 10일 국제회의 일정을 급히 마치고 귀국해 헌재로 출근했다. 세계 각국 헌법재판기관협의체인 베니스위원회 회의 차 이탈리아 베니스 출장 중이던 강 재판관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10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헌재로 향했다. 강 재판관은 이날 오후 5시33분쯤 헌재 청사에 도착해 “이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헌재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바르고 옳은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주심 재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즉시 헌재에 출근한 이유를 묻자 “국민께서 (탄핵심판의) 결론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기록 검토도 해야 해서 왔다”며 “아직 국회가 접수한 탄핵소추의결서도 못 읽었다. 자료를 읽어야 한다”고 답했다.
헌재에 따르면 10일에는 강 재판관을 비롯해 박 소장과 이진성ㆍ서기석ㆍ이정미ㆍ안창호 재판관이 출근했다. 재판관들은 우선 각자 심리준비를 한 뒤 16일까지 대통령의 답변서가 도착하면 이후 절차를 잡을 예정이다.
판사 출신인 강 재판관은 2012년 9월 20일 국회 선출(여야 합의)로 임명됐다. 대법원장 비서실장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정 사안에 대해 치우임 없이 판단을 내리는 중도적 합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 12월부터 베니스위원회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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