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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11개 OPEC 비회원국, 원유생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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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11개 OPEC 비회원국, 원유생산 줄인다

입력
2016.12.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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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노박(왼쪽)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10일 로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 주최 회의 후 원유감산 사실을 발표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알렉산더 노박(왼쪽)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10일 로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 주최 회의 후 원유감산 사실을 발표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11개 비(非) 회원국들이 석유 감산에 동참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함께 원유생산 감축에 돌입한다. 유가 폭락에 위기감을 느낀 비회원국 간 합의로 인해 국제유가는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로 올라섰다.

OPEC에 가입하지 않은 러시아 등 11개 산유국은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OPEC과 러시아 정부 등이 밝혔다.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분의 절반가량을 맡았으며, 그외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이 참여했다. 감산 합의는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 6개월간 유효하다.

비회원국의 원유생산 감산은 지난달 30일 OPEC 회원국의 합의 후 최대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OPEC은 당시 석유가격 하락을 막고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 개선을 위해 회원국의 하루 최대 원유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후 OPEC은 비가맹 산유국들도 감산에 참여시키기로 합의하고 설득 노력을 전개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다 알 팔리 에너지장관은 “역사적 합의”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산유국들은 후속 조치로 합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회원국ㆍ비회원국이 공동 참여하는 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과잉공급으로 2014년 초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초에는 40달러 선까지 폭락, 위기의식을 느낀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논의해왔다. OPEC의 지난주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는 1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겼다. 9일에는 비회원국의 감산 동참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시장에서 원유가격이 추가 상승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1.44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54.09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OPEC 비회원국들로 감산 조치가 확대되면 원유가격이 현재 예상치인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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