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세계반도핑기구를 이끄는 리처드 맥라렌 캐나다 법학교수가 9일 영국 런던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도핑 회피 실태를 폭로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소변 샘플을 바꿔 치기하는 방식으로 국제대회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에 연루된 선수만 30여개 종목에서 1,000여명이 넘는다는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맥라렌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부, 반도핑기구, 연방보안국(FSB)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직적으로 선수 1,000여명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 해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다. 멕라렌 교수는 관련자의 이메일과 서류, DNA 검사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소변 샘플이 바뀌거나 중간에 개봉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증거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메달을 따기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음모”라고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 15명이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자료도 담겼으며, 금메달 4관왕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맥라렌 교수는 앞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둔 7월 러시아 선수의 조직적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1차 폭로했고, 이를 통해 러시아 육상과 역도 선수 등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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