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대체적으로 환영하면서 조속한 정치적 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박연수(52)지속가능발전충북협의회 사무처장은 “광장의 시민들이 부패한 정치권력을 심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정치권은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 편에서 나라를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김규환(46)씨는 “국민의 민심을 따른 이번 탄핵을 당연히 지지하지만 탄핵 정국 과정에서 나타난 경제와 정치 불안이 걱정된다”며 “정치권이 협력해 하루빨리 국정을 안정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출장 중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접한 직후 전화로 엄정한 공직 기강과 흔들림 없는 도정 추진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그 동안 많은 혼란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차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 안정된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이럴 때 일수록 지방이 국정을 이끌어 간다는 자세로 도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
육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읍 교동리의 한봉수(70) 이장은 “측근들 잘못 쓴 게 탄핵 사유가 되는냐”며 “사람 잘못 써서 박 대통령이 망가지고 나아가 옥천의 명예가 실추된 것이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임계호(85) 옥천군 노인회장은 “많이 아쉽지만 국민들이 원하면 방법이 없지 않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상인 유은주(47)씨는 “대통령 외가라지만 주민 대다수는 탄핵을 원했다, 서민의 마음을 모르고 공주처럼 자란 박 대통령은 뽑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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