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결과 반응 속 朴 퇴진 요구
10일 오후 5ㆍ18민주광장서 자축 집회
광주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대체로 “민의를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탄핵안 가결 발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화답했다. 이들은 이어 동구 5ㆍ18민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긴급 시국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관계자는 “촛불을 든 국민들의 힘으로 이룬 결과인 만큼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촛불집회는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탄핵안 가결에 만족하지 않고 대통령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최선태(55)씨는 “국민들의 광장 정치는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며 “탄핵은 시작에 불과한 만큼 정치권은 국민들이 진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탄핵안 가결은 저절로 이룬 것이 아니고 민중의 피땀으로 이룬 결과”라며 “이제 민중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주권자인 국민이 관련자를 모두 법과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탄핵 가결은 국민의 승리이며 촛불민심의 승리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국민의당 광주시당과 150만 광주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을 환영한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촛불민심과 국회의 준엄한 결정에 승복하고 국민의 명령에 따라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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