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출신 관료들 중앙 진출
지지세력 내 경쟁 본격화 전망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변에 ‘저장톄쥔’(浙江鐵軍)이라는 충성파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 주석 지지세력 내에서도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9일 시 주석이 2012년 말 공산당 제18차 당대회를 계기로 집권한 이후 저장성 정가를 중심으로 저장톄쥔이 구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관료 인맥군을 일컫는 즈장신쥔(之江新軍)과 확실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가 2013년부터 시 주석에게 충성을 강조하면서 저장톄쥔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뒤 일정한 세력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둬웨이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저장성에서 당 서기를 지낸 바 있다.
실제 저장성 내에선 노골적으로 시 주석의 당 장악력 확대에 적극 동참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저장성 당 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저장톄쥔의 추세를 용감하게 일으켜 세우자”는 결정을 채택했고, 당 교육기관인 저장당교는 최근 4분기 간부교육에서 “당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확고부동하게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18차 당대회 이후 저장성 고위관료들이 중앙으로 중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 2014년 말 저장성 당위원회 부비서장에서 시 주석을 직접 보좌하는 자리로 승진한 수궈쩡(舒國增)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이 대표적이다. 최근 베이징(北京) 대리시장으로 승진한 차이치(蔡奇)도 저장톄쥔의 핵심으로 꼽힌다.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과 중사오쥔(鍾紹軍) 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 등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도 저장성을 거친 시 주석 인맥은 상당히 많았다. 리창(李强) 장쑤성 서기,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서기,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서기, 류치(劉奇) 장시성 성장 등이다. 천이신(陳一新) 중앙개혁전면심화지도그룹 사무국 책임자, 잉융(應勇) 상하이시 부서기, 천더룽(陳德榮) 바오강철강 총경리 등도 저장성에서 기반을 닦은 시 주석 인맥으로 분류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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