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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개통으로 현대로템 3종류 고속열차 완성, 남은 과제는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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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개통으로 현대로템 3종류 고속열차 완성, 남은 과제는 수출

입력
2016.12.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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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초의 국산 고속열차 KTX-산천, 산천을 개량한 KTX-산천Ⅱ, 상업운행에 돌입한 SRT,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 현대로템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초의 국산 고속열차 KTX-산천, 산천을 개량한 KTX-산천Ⅱ, 상업운행에 돌입한 SRT,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 현대로템 제공

9일 수서고속철도(SR)의 상업운행 개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 현대로템이 개통한 국산 고속열차 종류가 3가지로 늘었다. 현대로템의 남은 과제는 국산 고속열차의 첫 해외 수출이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KTX-산천’, ‘KTX-산천Ⅱ’에 이어 탄생한 세번째 고속열차 SRT는 2014년 3월 총 100량(10편성)을 수주한 뒤 창원공장에서 생산했다. 지난해 10월 첫 편성(10량)을 출고했고, 지난달 최종 편성의 인수검사를 끝내며 납품을 완료했다.

호남선(수서~목포) 및 경부선(수서~부산)에는 SRT 100량과 기존 KTX-산천Ⅱ 220량(22편성)으로 이뤄진 총 32편성이 투입됐다.

국산 고속열차 기술이 전무했던 1996년 현대로템은 한국형 고속열차 ‘HSR-350x’(G7) 개발에 참여해 고속열차 국산화의 초석을 놓았다. 첫 고속열차 KTX-산천은 2008년 출고돼 본격적인 국산 고속열차 시대를 열었다.

2년간 시운전한 KTX-산천은 2010년부터 경부선에 투입돼 현재 240량이 운행되고 있다. KTX-산천을 발전시킨 두 번째 국산 고속열차 KTX-산천Ⅱ는 지난해 4월 투입돼 220량이 달리고 있다. 최신작인 SRT는 서스펜션 진동 감쇠 장치인 댐퍼를 개량해 승차감이 더욱 향상됐고, 흡음재 보강으로 실내 유입 소음도 줄었다.

이 세가지 고속열차는 맨 앞의 동력차가 전체를 끌고 가는 ‘동력집중식’이라, 동력원이 각 차량에 분산돼 가감속 성능과 운행 효율이 뛰어난 ‘동력분산식’보다는 한 단계 아래다. 연간 발주 물량의 7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동력분산식이 대세다. 현대로템은 그 동안 계약 실적이 없어 입찰에 참여조차 못했다.

2012년 시속 430㎞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HEMU)-430X’를 개발했지만 납품처를 찾지 못한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발주한 1,01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해무는 2020년 개통예정인 경전선(부산 부전역~마산) 51.5㎞ 구간에 투입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과 2층 고속열차로 제품군을 확대해 국산 고속열차 수출의 첫 단추를 꿸 계획이다. 일단 목표는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다. 이 사업은 발주금액이 1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성공적인 영업운행 실적과 기술력으로 국산 고속열차의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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