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말하기는 더 어렵다. 게다가 영국식과 미국식이 다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추세도 변한다. 숫자 101을 말할 때 (1)one hundred AND one처럼 말하는 것이 전통적이고 문법적인 반면 미국인처럼 and를 빼고 말하는 (2)one hundred one도 있다. 후자의 방식은 200년 전에는 사용 비중이 극히 적었지만 지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1800년대에는 전자의 전통이 거의 100년 동안 증가 추세를 보였다. 1880년을 전후하여 급속히 줄고 1920년 이후 꾸준히 줄었으며 지금은 전자처럼 말하는 사람이 후자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숫자 120의 예를 보아도 소위 전통 방식 읽기인 one hundred AND twenty는 1900년 이후에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지금은 one hundred twenty의 비중에 근접할 만큼 감소했다. 전통을 고수하는 영국에서는 감소 추이가 적다. 그러나 190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 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추이로 볼 수 있다.
101부터 일련 번호를 말해야 할 때는 정확히 말해야 혼동이 적다. 영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1)방식을 따르고 있고 미국에서는 (1) (2)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소수점의 경우는 원어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령 100.25는 one hundred and twenty-five hundredths 혹은 one hundred POINT two five라고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간혹 one hundred twenty-five로 읽어 125로 오인되는 나라도 있다. 그리스 사람은 100.25를 one hundred AND twenty five로 읽는다. 소수점 이하는 옛날처럼 dot를 붙이거나 요즘 추세대로 point를 덧붙여 읽는 것이 국제 환경에서는 그나마 안전하다. 다만 미국인들은 and를 붙이지 않는 것이 더 혼란이 적다고 생각하는데, 이 방법은 숫자가 클수록 하나의 rule처럼 지켜지고 있다.
숫자 21,041는 twenty-one thousand forty-one으로 읽고 중간에 and나 다른 삽입구가 없다. 특히 one hundred AND twenty-five라고 말하면 $125로 오인할 때가 많아 미국인들에게 and 유무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방식의 숫자 표기에서는 천 단위 별로 comma를 넣어 긴 숫자의 착오를 줄이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미국 방식을 사용 중인데 120을 one hundred twenty로 읽으면 120이 된다. 여기에 and를 삽입하여 one hundred AND twenty라고 말하면 100.20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숫자가 순수하게 쓰일 때와 달리 식별이나 상징으로 쓰일 때는 전통 읽기 방식을 벗어나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읽는다. 주택의 번지수(House number)가 205번지인 경우 Two hundred five도 가능하고 two oh five도 가능하다. 도로 지번의 경우 I live on 312 West 115th Street는 I live on three twelve West one hundred and fifteenth Street라고 한다. three hundred twelve라고 말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특히 항공편이나 항공 관제사들의 교신에서는 번호나 숫자를 실수로 말하면 엄청난 피해가 나오기 때문에 항공편 221는 Flight Two Two One으로 하나씩 읽는다. And나 기타 다른 변수의 개입을 차단함으로써 오인이나 실수의 가능성을 줄인 것이다. 항공 분야에서는 미국 영어를 표준으로 채택되었고 관련 숫자 또한 미국식을 따른다. 전화 번호도 단순 숫자가 아니라 개인별 식별 수단이기 때문에 My phone number is 718-453-9768인 경우 하나씩 번호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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