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로 평가 받는 양현종(28ㆍ전 KIA)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단이나 양현종 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일본의 데일리 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가 한국의 양현종을 데려온 게 8일 알려졌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52㎞를 자랑하는 왼손 투수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통산 87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KIA에서 FA로 풀린 양현종은 최형우(KIA), 김광현(SK), 차우찬(전 삼성)과 함께 ‘빅4’로 꼽혔다. 이 중 삼성 출신의 최형우는 총액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고, 김광현은 85억원에 SK에 잔류했다. 차우찬은 해외 진출과 LG행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 시 원 소속팀 KIA에 남을 것이 유력했지만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이 신문은 “요코하마가 인재 쟁탈전에서 승리했고,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을 담당할 한국의 넘버원 왼손 투수를 데려왔다”며 양현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에서 선발 등판, 10승12패 200⅓이닝 평균자책점 3.68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해 선발투수로 제 몫을 했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통산 성적은 305경기에 출전해 1,251⅓이닝 87승 60패 9홀드 1,051탈삼진 평균자책점 3.95다. 양현종은 2009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한ㆍ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 역투로 일본야구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했지만 일본으로 유턴해 해외 진출 숙원을 이뤄낸 것이다.
신문은 “FA로 떠난 야마구치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라면서 “요코하마는 왼손 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거물 투수 양현종의 영입으로 19년 만의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는 센트럴리그 구단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은 1960년과 1998년 2번이며, 올해는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뛴 적은 없다.
반면 KIA는 최형우를 영입해 단번에 타선을 보강했지만 에이스를 놓쳐 선발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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