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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2년차 문성곤, 전체 1순위 자존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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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2년차 문성곤, 전체 1순위 자존심 찾는다

입력
2016.1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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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이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이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 문성곤(23ㆍ196㎝)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려대 재학 시절 2015년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으로 뽑히는 등 기량은 인정받았지만 소속팀에서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데뷔 첫 득점은 지난 시즌 세 번째 출전 경기 만에 힘겹게 올렸고, 22경기에서 평균 7분30초를 뛰며 1.7점 1리바운드로 초라한 성적을 냈다.

프로 첫 시즌 자존심을 구긴 문성곤은 ‘칼’을 갈았다. 더구나 올 시즌 대형 신인 ‘빅3’ 이종현(울산 모비스),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인천 전자랜드)가 리그 판도를 흔들 선수로 주목 받은 것도 자극제가 됐다.

기회를 기다리던 문성곤은 양희종이 왼 발목 인대 파열로 이탈한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가장 많은 27분3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6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날 득점은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공백을 문성곤이 메우고 승리까지 거두면서 걱정을 덜었다.

그 동안 1순위라는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은 문성곤은 “제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다 겪었다”며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팀 내 치열한 경쟁에 대해서는 “어느 팀에서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수비는 상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공격은 근래 많이 연습했다.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성곤의 눈앞 과제는 내년 1월 중순 양희종이 돌아오기 전까지 팀 내 입지를 넓히는 것이다. 한희원, 전성현 등 경쟁자들이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문성곤은 “(양)희종이 형이 다쳐 마음이 안 좋다”며 “김승기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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