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FA컵 우승컵에 손을 얹은 채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인터뷰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선수인 너희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인터뷰야."
8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만난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이러한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스플릿(7위)에 머물렀던 수원이 시즌 막판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서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는 '믿음'이라는 단단한 끈이 있었다.
올 시즌 수원이 리그에서 부진했던 데 대해 서 감독은 "정대세, 조성진, 오범석, 정성룡 등 공수에서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떠났던 게 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자리에 유스팀 출신 어린 선수들이 들어갔다. 베테랑들처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부분을 감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스포츠는 결국 믿음이다"며 "흔히 팀이 추락할 때는 내분이 일어나곤 한다. 성적이 떨어져 팬들이 버스를 가로 막고 질타할 때도 선수들을 다독였다. 실수한 어린 선수들에겐 '나는 너희 나이 때 이보다 더 했다. 그런 실수도 없이 성장하는 선수가 어디 있겠니. 그런 아픔을 느꼈으면 그라운드에서 고치려 노력해야 해'라는 위로도 많이 건넸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수들에게 착하게 위로만 하는 감독은 아니다. 서 감독은 조언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를 부른 후 잘못된 점만 꼬집을 게 아니라 일상얘기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깊은 얘기로 가는 게 포인트다"고 언급했다. 다짜고짜 충고를 하기보단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네야 선수들이 변한다는 얘기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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