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에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푸즈더(66)를 지명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즈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양대 노동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에 반대하는 인물로, 노동자 권익 증대를 위한 노동장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푸즈더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메시지에 대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모든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푸즈더는 햄버거 체인 업체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 CKE 레스토랑을 2000년부터 경영해 왔다.
푸즈더는 중산층 확대와 임금격차 축소를 위해 시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노동 정책, 건강보험개혁정책인 오바마케어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행 7.5달러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9달러 이하로 묶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CNN방송은 그를 "최저임금 15달러의 적"이라고 지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초 추진한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2014년 1월 연방정부와 계약하는 모든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 증대를 위해 초과근무수당 적용 대상을 연봉 2만2,000달러 미만에서 4만7,000달러 미만으로 배 이상 높이는 조치도 시행했다. 이에 대해 푸즈더는 "오바마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프렌차이즈 모델을 공격했으며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며 "기술 비용은 점점 값싸지는데, 정부는 인건비 인상을 의무화했다"고 비판했다.
정지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