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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영재 특혜 의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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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영재 특혜 의혹’ 시인

입력
2016.12.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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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의사 김영재씨가 개발한 얼굴성형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빨리 도입되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김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시인한 셈이다.

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 원장은 전날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원내 이메일을 통해 ‘교수님들께 보내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글에서 올해 6월 전화로 병원 관계자에게 김씨가 개발한 성형용 실을 진료재료로 신속히 등록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7월 5일로 예정된 중국 최고위층 인사의 시술”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통상 1년 정도 소요되는 진료재료 등록절차가 김씨의 성형용 실의 경우 5개월 만에 등록됐다”는 서울대병원 노조 등의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자신이 역할을 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서 원장은 올해 7월 병원 내부규정을 어기고 김씨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했다는 비판에 “중국 최고위층 인사가 김씨가 개발한 시술을 김씨에게 직접 받기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가족회사의 수술용 봉합실 개발에 서 원장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의사 7명이 대거 참여한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는 “수술용 실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재임(2014년 9월~2016년 2월) 당시 최씨의 또 다른 단골의사 김상만씨의 비선진료를 묵인하고 마취제, 마약류 의약품, 발기부전제 등 수상한 의약품을 다량 구매했다는 의혹에는 “청와대 의약품 구매는 의무실 소관이며 논란이 되는 약품은 구매사실을 알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주치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의 편지는 최씨 단골의사들이 연루된 의혹에 자신이 잇따라 거론되면서 병원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퇴진 요구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서 원장은 “위기를 기회 삼아 지난 6월 취임하면서 말씀 드렸던 핵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자진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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