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측에 면담 요청해 8일 회동
지지율 급상승, 외국서도 관심 방증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트럼프가 아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더 닮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대중의 마음을 속 시원히 대변하는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이 시장을 8일 성남시청에서 만난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월시 대사는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이 시장을 트럼프에 비유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 시장이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배경을 가졌고 대중들과 SNS 등을 이용해 직접 소통하는 것을 보면 오바마에 가깝다”고 했다. 최근의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선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잘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지배하거나 지도하던 시대가 가고 국민이 정치의 중심인 직접 민주주의로 전환됐다”며 “대중들과 함께 정치 기득권자들을 제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합의했던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제대로 살아있는 나라를 이번에 만들어 보는 좋은 기회”라고도 했다.
이 시장과 월시 대사의 이날 회동은 10여일 전 캐나다 대사관 측의 제안으로 전격 성사됐다. 시청 안팎에서는 촛불정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 시장에 대해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시장은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레이더P’ 의뢰로 5~7일 조사해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도(응답률 12.8%ㆍ표본오차 95%ㆍ신뢰수준 ±2.5% 포인트)에서 개인 최고치인 16.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18.2%)과 1.6%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3위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5%로 선두였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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