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제15대 신임총장으로 예수회 소속 신부인 박종구(63) 종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9월 유기풍 전 총장이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갈등을 겪다 중도 사퇴한 지 71일 만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교수는 예수회 신학철학대학에서 신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이탈리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서강대 교수로 부임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초교육원 원장을 지냈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이다.
박 교수 선임으로 서강대는 13대(이종욱), 14대(유기풍) 이후 12년 만에 신부 총장 체제로 돌아섰다. 그러나 예수회의 총장 내정설 등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회가 총장 임명을 강행해 학내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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