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하천 주변에서 여성 시신이 마대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47분쯤 인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에서 청소부 A씨가 마대에 담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다 한 마대에서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 마대는 40㎏짜리로, 지난달 28일 굴포천 주변에서 다른 마대와 함께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대에 담긴 시신은 일부가 백골화될 정도로 심하게 부패했지만 특별히 훼손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성의 시신으로 추정했다. 시신은 긴 머리카락에 키는 1m50㎝ 정도였다. 긴팔 티셔츠에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 없이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소지품은 없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와 옷차림으로 미뤄 수개월 전에 살해된 뒤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심해 지문을 뜰 수 없어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전국에서 접수된 실종신고 등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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