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김우림)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일본 내 한국인 집단 정착촌인 우토로 마을을 조명하는 기록물 전시회 ‘우토로, 남겨진 사람들의 노래’를 개관일인 이달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기획전은 ‘떠남’, ‘고통’, ‘추억’, ‘3대(代)가 기억하는 우토로’, ‘정(情)…사람들’, ‘지금 그리고…’ 등 모두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우토로 마을의 현재와 주민 모습을 담은 작품사진 35점과 영상, 주민들이 대를 이어 간직한 사진 37점을 선보인다. 또 마을 최고령 주민이자 유일한 교포 1세대인 강경남(92) 할머니를 비롯해 교포 4세까지 주민 10여명의 인터뷰 내용도 전시실 벽면에 담긴다.
역사관은 최근 부산영상위원회 공식 사진가인 곽동민(45)씨와 현지를 방문해 자료를 수집했다. 곽씨는 재능기부 형태로 이번 기획전에 참여했다.
우토로는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에 위치한 한국인 거주 마을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비행장 건설에 재일동포 등 1,300여명이 강제 동원되면서 형성된 마을로 아픔과 고통이 서려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하수도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주거여건 속에서도 70년 넘게 마을을 지키며 살아왔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 정부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따라 2020년 사라진다. 주민들은 현재의 3분의 1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2개 동에 모여 살게 된다.
기획전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