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고 편의제공 5급 간부 구속
주철현 시장 고개 숙여…시민 사과
시민단체, “공직기강 확립 헛구호”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최근 발생한 시 간부 공무원의 구속사건으로 시민들에게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80억원 공금횡령 사건 이후 청렴을 강조했지만 직원들의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노만석)는 지난 7일 관급공사 수주를 대가로 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여수시 공무원 김모(57ㆍ5급)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앞서 7월 시청 회계과 계약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김씨가 재직 중인 여수시내 모 동사무소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해 금품수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모 동장 직무대행으로 근무했다.
여수시는 2012년 회계담당 직원의 80억대 횡령사건 이후에도 비위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음주운전과 유흥주점 출입, 성매매 연루, 여직원 성추행 사건 등이 발생했다. 올해만 비위행위로 40여명의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주철현 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직원들의 공직 기강 확립을 약속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 이번 간부 직원의 구속사건과 관련 주 시장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민협은 8일 성명을 내고 “주철현 시장의 청렴 시책은 구호만 요란했을 뿐 비리를 막는데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보여주기식 행정을 버리고 공개행정과 시민 참여, 감시체계 등을 통해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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