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91. 네 살 추정 요크셔테리어 땅콩
매주 토요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거리에는 노란 천막 아래 동물 자원봉사단체‘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이 유기견, 유기묘의 가족을 찾아주는 행사를 엽니다. 이곳에선 가족을 찾기 위해 나온 당일 입양을 가기도 하는 동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2년 가까이 노란 천막을 지키고 있는 요크셔테리어가 있습니다. 4㎏의 아담한 체구에 똘망똘망한 눈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땅콩’(4~5세 추정·수컷)입니다.
땅콩은 2년 전 서울 용산구를 떠돌다 구조되었는데요, 발랄한 성격에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애교쟁이입니다. 땅콩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바로 산책과 먹는 것이라고 해요.
품종견이고, 외모와 성격도 좋은데 왜 유행사 최고참이 되었을까요. 땅콩은 다른 개 친구들하고 잘 지내지 못합니다. 지금은 위탁 카페에서 적응해서 잘 지내고 있지만 지난 해에는 다른 개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경기 일산에 있는 가정 위탁소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토요일 이태원 행사장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너무 많고 또 평소에 보지 않았던 다른 개들도 마주치게 되니 땅콩은 다소 예민해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람들은 이 모습이 땅콩의 전부로 생각하고 입양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땅콩은 어디서든 서열 1위를 꿈꾸며 최고가 되고 싶어하고, 자신만을 예뻐해 주길 바랍니다. 때문에 땅콩 한 마리만 키우는 가정이 필요해요. 10일 이태원 유행사 행사장에서 땅콩이가 겨울을 따뜻하게 함께 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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