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조세포탈범 73%가
고ㆍ비철 도소매업자
조석래(81)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8) 효성 사장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 거액의 계좌를 보유하다가 적발됐다.
국세청은 8일 조세포탈범 33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58곳, 해외 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2명 등의 명단과 인적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조 사장은 64억7,200만원이 든 해외 금융계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세청 등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2012년 보유분만 실수로 신고를 누락한 것”이라며 “2013년도분부터는 관련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희근(70)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역시 52억6,600만원, 119억500만원이 든 계좌 2개를 신고하지 않았다. 해외 금융계좌를 신고기한 안에 신고하지 않거나, 적게 신고한 금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명단 공개 대상이 된다. 앞으로 국세청은 적게 신고한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형사고발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명단이 공개된 조세포탈범들은 연간 5억원 이상의 조세를 포탈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들이다. 이들 중에서는 고ㆍ비철 도소매업자(24명)가 7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건설업자 3명, 도소매업자 3명, 주유소 업주 1명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다가 명단이 공개된 단체 중에는 종교단체(48곳)가 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회복지단체 7곳도 영수증을 가짜로 발급했다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적발된 종교단체 중에서는 부부가 여러 개의 종교단체를 운영하며 거짓 영수증을 발급해, 발급 금액의 2~3%를 수수료로 받은 경우도 있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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