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딤프는 10살, 가장 꿈이 많은 나이죠!”
알림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딤프는 10살, 가장 꿈이 많은 나이죠!”

입력
2016.12.08 14:03
0 0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가장 많이 변한 건 참가팀 숫자,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빛나는 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딤프)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사실은 11년째였다. 2005년 대구시에서 뮤지컬 축제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생뚱맞다”, “대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이 비등했고, 결국 2006년 프레 축제로 치렀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프레 페스티벌부터 5회까지 축제를 책임지면서 딤프의 기반을 닦았다. 6회에서 8회까지 잠시 자리를 비웠다 2015년에 다시 돌아왔다. 딤프의 산 증인인 셈이다.

- 한두 번 하고 그만둔 뮤지컬 축제 수두룩

“10년 사이에 많이 변했어요. 국내도 그랬지만, 5회를 치를 때까지 외국팀을 섭외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1년의 절반은 외국에서 나가 살다시피 했을 정도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인맥이 탄탄해지고 더불어 외국에도 딤프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인기 축제가 됐어요.”

올해 축제가 끝나자 바로 내년 축제 참여를 타진하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국으로 나가서 참가 팀을 물색하기 전에, 외국 팀들이 먼저 활동 경력과 영상을 보내온다. 매일 메일을 열어보고 자료를 다운받는다. 신청 팀을 고르는 기준도 있다. 될 수 있으면 자국 밖에서 공연한 적이 없는 신선한 작품을 선정해서 초청한다.

딤프가 이만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었다. 영화나 연극 축제에 비해 자금이 많이 든다. 특히 영화는 필름만 보내도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참가국을 모으기가 수월하다. 뮤지컬은 배우는 물론이고 함께 오는 스텝의 규모도 다른 분야와 비교할 수 없다.

“한두 번 하고 그만둔 뮤지컬 축제가 많습니다. 서울에서도 3회만 하고 그만둔 뮤지컬 축제가 있고, 영국에서 깐느 영화제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키울 목표를 세우고 카리프 뮤지컬 축제를 시작했지만 2회쯤 하고 그만뒀어요. 딤프는 10년을 이어왔으니, 대단한 경력이죠. 딤프만큼 지속된 뮤지컬 축제는 뉴욕국제뮤지컬페스티벌(님프)밖에 없습니다.”

- 에든버러 축제도 유명세 타기까지 40년

가장 큰 성과는 지역에 뮤지컬 지망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제작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투란도트’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 체코의 한 문화단체에서 딤프와 손을 잡고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와 딤프의 위상을 증명하는 사례다. 그럼에도 배 위원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정점에 이르기까지 아직 회수를 더 쌓아간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40회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고 동시에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40년은 되어야 자리를 잡는데, 대구는 아직 멀었다고 봐야죠. 하지만 대구가 가진 음악적인 역량과 시민들의 열정과 관심을 놓고 이야기하자만 임계점을 훨씬 앞당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0년밖에 안 했는데도,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축제가 되었으니까요.”

꿈은 크지만 꿈만 꾸지는 않는다. 당장 실천 가능한 ‘축제 활성화 대책’을 하나씩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딤프에서 운영 중인 뮤지컬 아카데미 시스템을 활용해 축제에 맞춰 특별 워크샵을 열어 중국의 초중고생들이 대구에 와서 뮤지컬을 배우고 프린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 위원장은 “이 아이들이 십 년, 이십 년 뒤 배우와 관객으로 딤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중국의 도시와 연계해 축제를 진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한국과 중국 두 개의 도시에서 동시에 ‘딤프’가 열리는 것이다. 배 위원장은 “아직 협의 중이지만 2017년이 안 되면 후내년이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은 기획”이라고 밝혔다.

“시작할 때도 힘들었지만, 사실은 지금이 더 힘듭니다. 그때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주변에서 반응이 없어 힘들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고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힘이 듭니다. 이 반응과 관심을 모두 딤프라는 거대한 용광로 안에 흡수할 수만 있다면 딤프도 에든버러처럼 전 세계인이 몰려오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