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주석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테리 브랜스테드(70) 전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수십년간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 및 다른 중국 지도자들과 장기간 관계를 맺어온 인물로 주중 대사로서의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대만관계 등을 둘러싸고 긴장이 감도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그동안 유력한 주중대사 후보로 꼽혀왔다. 전날에는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내정자 등 차기 내각 관계자 등과 만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이 1985년 당시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로 지역 축산대표팀을 이끌고 아이오와를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당시 취임 직전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아이오와를 찾아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만났으며, 주지사 본인은 지난 7년간 중국을 네 차례 연이어 방문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중국도 브랜드테드를 ‘오랜친구’라고 평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브랜스테드 주지사를 주중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양국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주중대사는 미중 양국 정부를 잇는 중요한 가교로, 누가 이 역할을 맡을 것인가와 관계없이 양국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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