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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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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후진’

입력
2016.12.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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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초 판매가 정지된 국내 인기 모델 아우디 A6(왼쪽 사진)와 폭스바겐 골프. 각 사 제공
지난 8월초 판매가 정지된 국내 인기 모델 아우디 A6(왼쪽 사진)와 폭스바겐 골프. 각 사 제공

최근 수년 간 고속 성장을 이어온 수입자동차가 ‘디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눈앞에 뒀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9,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이달에도 이어져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신규 등록은 24만3,900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려면 올해 마지막 달에 3만8,738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월 단위로 가장 많이 팔린 것이 지난 3월의 2만4,094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려운 수치다.

연간 수입차 신규 등록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1.1% 줄었다. 또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충격으로 각각 21.1%, 74.5% 감소한 해를 제외하면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도 불과 1.1% 감소한 수입차 판매가 올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디젤 게이트로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정지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는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로 전년 대비 44.4%, 60.2% 줄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1~11월 누적 판매는 17만5,502대로 전년 같은 기간(15만6,740대)에 비해 12.0% 증가했다. 디젤 게이트 여파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이탈한 고객 일부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이동했지만, 판매 하락세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또 각종 인증서류 조작 사건이 불거져 수입차 브랜드 전체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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