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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찬성’ 외압 논란에 자산운용업계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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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찬성’ 외압 논란에 자산운용업계도 ‘촉각’

입력
2016.12.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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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외압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자산운용사는 한 곳도 없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삼성물산 보유지분이 가장 컸던 한국투신운용 등 의결권을 쥔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합병에 찬성했고, 상당수는 임시주총을 전후로 찬성 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신운용이 당시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약 466만주로 지분율은 2.85%였다. 나머지 운용사들의 삼성물산 지분은 10만∼20만주(지분율 0.1% 안팎)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편에서는 삼성물산에 현저히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던 합병 비율(삼성물산ㆍ제일모직 1대 0.35)에도 운용사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당시 국민연금이나 삼성의 입장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물산 지분을 10% 넘게 보유했던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기로 한 마당에 자산운용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반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의 합병 찬성이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고 할 근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에 대한 외압 의혹이 빌미가 되어 금융당국이 경위 조사라도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자산운영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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