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테리 브랜스테드(70) 전 아이오와 주지사를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정권 인수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선인이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에게 주중 미 대사 자리를 제안했으며, 브렌스테드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브랜스테드는 이날 오후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내정자,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회동했다. 브랜스테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트럼프가 바람직한 내각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주중 대사 자리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랜스테드와 시 주석의 친분이 트럼프가 그를 주중 대사로 발탁한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랜스테드는 시 주석이 중국 허베이성 공무원이던 1985년 도시 자매결연을 맺은 아이오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나 30년 넘게 친분을 이어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가 주중대사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매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는데 누가 이 직책을 맡든 간에 우리는 그와 함께 노력해 미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되게 계속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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