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묻은 영혼’10일 출판기념회
36년 경찰 희로애락 시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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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의 아픈 기억들을 글로 승화하고 육지의 즐거웠던 기억과 험난한 바다의 풍경을 시로 재현했습니다”
정년을 앞둔 고위 경찰관이 36년(해경33년, 육경3년) 간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희로애락을 글로 표현한 시집을 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성희 전남 진도경찰서장.
지난 2008년 중국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고 박경조 경위 흉상의 헌시를 작성한 강 서장은‘바다에 묻은 영혼(고요아침)’을 자신의 첫 시집 제목으로 삼고, 현재를 살아가는 바다 사람들의 애환과 사랑을 시로 표현한 시집을 발간했다.
강 서장은 “시인은 자신의 영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영혼과 온갖 사물들의 영혼까지도 읽고 그려내는 눈이 필요하다”며 “바다와 육지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느꼈던 제 영혼의 고독과 아픔, 그 애환들을 비록 졸작이지만 시집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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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6개월 앞둔 그는 오는 10일 오후 4시 목포문학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날 기념회는 모강인 전 해양경찰청장이 축사하고 박홍률 목포시장과 박휘순 목포경찰서장도 참석한다. 목포시문학회 회원들의 시낭송, 목포상공회의소 이명원 회원이 노래와 기타공연을 재능기부 한다.
지난 2009년 시 부문 아띠문학 봄호와 2012년 시조부문 시조시학 여름호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한국시조시학, 시조동인 율격, 열린시학, 목포시문학회, 무안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서장은 “수목의 줄기에서 물이 흐르듯 사람들 얼굴에서 따스한 빛이 흐르는 그런 시로 다가가겠다”며 “가슴 속에 일렁이는 바람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시, 그런 시를 쓰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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