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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주가 어디로… 안테나 세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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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주가 어디로… 안테나 세운 증시

입력
2016.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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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땐 불확실성 제거로 호재

“국정혼란 단축 긍정적”분석

부결땐 안갯속 정국 지속 악재

외국인들 이탈 가능성도 다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두고 증시 참가자들도 그 결과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정치적 이슈가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고는 하지만, 표결 결과에 따라 정국에 또 한차례 큰 회오리가 몰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증시가 일시 혼란을 겪더라도 금세 안정을 되찾겠지만, 부결되는 경우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이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훼손할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상당히 줄이는 것은 물론 국정 혼란과 리더십 부재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04년 3월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한 848.80에 마감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되찾아 그 해 4월 6일 900선을 넘으면서 탄핵안 발의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브라질도 상원의 탄핵의견서 및 탄핵보고서 채택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에서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 증시도 탄핵 가결 시 적어도 국정 혼란이 장기화할 거라는 불확실성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91.89로 마감, 박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 2일(1,970.61)보다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만에 하나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는 경우에는 증시에 대형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정국 혼란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고 외국인들이 이탈하는 등 펀더멘털에까지 영향을 줄 소지가 다분한 탓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부결 시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 불신이 기업에 대한 투자마저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탄핵이 부결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정국 혼란에 따른 불안에 한국 증시에 대해 등을 돌릴 수 있다”며 “부결 때의 후폭풍은 예측 불허”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심판, 조기 대선 정국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어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최종적으로 헌재의 심판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에서 탄핵 이슈라는 불확실성이 증시 한구석에 찜찜하게 남아 크고 작은 이슈마다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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