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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보는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입력
2016.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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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주사 약물중독보다 ‘심리적 중독’ 강해

부성 콤플렉스 등 내적 갈등으로 불안감 컸을 듯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 의무실이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기능주사를 처방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함에 따라 박 대통령 건강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에서 박 대통령이 면역 및 건강관리를 위해 기능주사를 처방했다고 시인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불면증 약을 처방한 사실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왜 의학적으로 효과가 불분명한 기능주사에 의존했을까. 전문의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기능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더욱 기능주사 효과에 의존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익명의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능주사는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체력이 바닥난 사람이 주사를 맞으면 순간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돼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약효가 전혀 없는 약이지만 환자가 복용했을 때 심리적 요인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에 집착했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박 대통령이 기능주사에 의존한 또 다른 이유로 심리적 문제도 작용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기능주사를 찾는 이들은 심리적 의존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복용해도 되지만 일부 환자들이 비타민주사를 맞으려 하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기능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익명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대개 기능주사들은 수액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주사가 투여되는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불면증 약을 처방 받을 정도로 잠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들 주사를 맞으면서 부족한 잠을 채웠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박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박 대통령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신건강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 판단이다. 다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박 대통령은 부성 콤플렉스 때문에 철저히 여성성을 스스로 버린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힘들고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위장을 하지만 내적 자아가 불안정해져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역량에 비해 지위가 높아지면 병적 가면인격(pathological persona)이 만들어져 건강한 자아를 제압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안ㆍ공포감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본능이 위축될 경우 현실검토 없이 남의 말을 그대로 믿는 피암시성(suggestivility)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이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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