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표, 與 의원에 동참 촉구
“책임 덜려면 탄핵에 합류해야”
사실상 24시간 비상체제 돌입
민주, 오늘 국회에서 밤샘 농성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9일)을 이틀 앞두고 첫 공동 결의대회를 열어 야권 공조를 재확인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강하게 촉구했다.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의원, 보좌관,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 3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야3당이 탄핵과 관련해 공동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이제 새누리당은 더 이상 어떤 설명도 구하지 말라”며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마음이 있다면, 마음의 공명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 지난 4년 동안 박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국기 문란을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의 일부라도 덜어내고 싶다면 국민 명령인 탄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친박 의원조차 속속 탄핵열차 티켓을 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추호의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탄핵찬성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의원에게 모처에서 협박전화가 온다는 보도가 있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잘 아는 전공”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은 탄핵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200석)를 채우기 위해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을 뺀 ‘골드 넘버’ 확보를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대외적인 압박과 밀착 설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6일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면담해 새누리당의 당론이었던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조차 받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비박계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200석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은 탄핵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실상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안규백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내 탄핵추진기구 활동과 새누리당 의원 설득 작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원 121명 전원과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8일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회는 국민의당이 8~9일 1박2일 동안 국회 경내를 시민에게 개방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대표가 7일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탄핵 투표 시 의원들이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의 적법성 논란도 함께 다루기로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개방은 생각을 달리하는 국민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표했다. 같은 기간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박사모 등이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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